안녕하십니까?

한국환경철학회 회장(2022년 7월 1일부터 2024년 6월 30일까지)을 맡게 된 호서대학교 창의교양학부 김완구입니다.

많은 이들이 ‘생태적 파멸’이니 ‘여섯 번째 대멸종’이니 하는 섬뜩한 수사로 환경문제의 심각성과 절박성을 경고해 온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과학자들도 테러, 대량살상 무기, 실업, 전염병 등과 같은 여러 가지 사회 경제적인 문제들보다도 ‘기후변화 대응 실패’, ‘기상이변’, ‘생물다양성 감소’, ‘식량 위기’, 그리고 ‘물 부족’과 같은 대부분 환경 관련 문제들을 인류 생존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가장 큰 ‘세계 5대 위험’으로 꼽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과학자들은 ‘지구기후비상사태’라는 공동 성명을 내고 비상사태 수준으로 치달은 기후변화를 멈추기 위해 “인류가 긴급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파멸적인 재앙이 닥칠 수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물론 과학자들이 경고하는 이런 심각한 인류의 실존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학적이고 정치적인 여러 해결책이 동원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늘 보다 더 근원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철학적이고 윤리적인 고민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따라서 ‘한국환경철학회’가 지난 1995년 창립된 이래 여러 회원 선생님들의 관심과 노력으로 97차례에 걸친 국내외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33권째 KCI 등재학술지 『환경철학』을 발간하는 등의 성과는 우리 학회를 떠나 우리 인류공동체에 무엇보다도 큰 가치와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회원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물론 그동안 어려운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헌신해오신 여러 임원 선생님들의 노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는 여러 선생님께서 이룩해 놓으신 훌륭한 업적과 전통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한국환경철학회를 더욱 알찬 연구와 담론의 장으로 꾸려 가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현재 환경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이런 노력과 고민의 성과들을 확산 보급하는 중요 수단들이라 할 수 있는 학술지 및 학술서 발간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각별하게 신경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한국환경철학회가 이러한 여러 일을 해 나아가는 데 좀 더 나은 방책이나 역할이 있다면 발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계속해서 회원 선생님들의 변함없는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 그리고 지도편달을 부탁드립니다.

그럼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7월
한국환경철학회 회장 김완구 배상